2009년 12월 19일
[책]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제목과 책표지를 보면 야구에 관한 이야기일 듯 생각하게 되지만 막상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만화책을 보듯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스포츠 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일까 싶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런 점에서 좀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이야기 전개상 문화적인 차이가 많아서 그리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서
이 내용이 왜 웃긴지 알 수 없었던 경우도 많았던 것이 아쉬웠다.
예를 들어, 라운드 25의 '스포츠의 국제화와 곤혹스러운 이름' 이라는 에세이에서는
외국 선수의 이름이 일본식 발음으로는 비속어로 발음이 되어 난감하여, 이름을 바꾸거나
장음을 삽입했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별로 와 닿지 않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가끔은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어서 웃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라운드 9의 '도서관 스포츠 신문과 이용자의 자의식'이라는 이야기에서는
도서관(도서관이라 함은 학문과 공부를 하기 위해 오는 곳이 아닌가?)에 와서
스포츠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느낄 법한 감정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스포츠 신문을 들추고 있으면 왠지 경박하고 소위 없어 보이는 것처럼 여기지진 않을까 하는
읽는 사람의 자의식인데, 나도 종종 그런 느낌을 갖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 오쿠다 히데오는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등으로 익히 우리에게 알려진 작가이다.
독특한 관점에서 끌어내는 웃음은 날카롭기도 하다.
스모 중계에서 늘 카메라에 잡히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라던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여자 선수가 스타팅할 때 모양새가 안나는 것에 대한 엉뚱한 생각 등등등...
범인(凡人)들이 그냥 스쳐 지나갔을 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에서
나오는 위트가 웃음의 포인트이다. 다만, 문화적인 차이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감되지 않는 경우가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저 스포츠 신문 읽듯이 가볍게 읽으며 웃고 지나가면 될 책이다.
# by | 2009/12/19 16:24 | Review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