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제목과 책표지를 보면 야구에 관한 이야기일 듯 생각하게 되지만 막상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만화책을 보듯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스포츠 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해서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일까 싶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런 점에서 좀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이야기 전개상 문화적인 차이가 많아서 그리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서

이 내용이 왜 웃긴지 알 수 없었던 경우도 많았던 것이 아쉬웠다.

 

예를 들어, 라운드 25의 '스포츠의 국제화와 곤혹스러운 이름' 이라는 에세이에서는

외국 선수의 이름이 일본식 발음으로는 비속어로 발음이 되어 난감하여, 이름을 바꾸거나

장음을 삽입했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별로 와 닿지 않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가끔은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어서 웃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라운드 9의 '도서관 스포츠 신문과 이용자의 자의식'이라는 이야기에서는

도서관(도서관이라 함은 학문과 공부를 하기 위해 오는 곳이 아닌가?)에 와서

스포츠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느낄 법한 감정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스포츠 신문을 들추고 있으면 왠지 경박하고 소위 없어 보이는 것처럼 여기지진 않을까 하는

읽는 사람의 자의식인데, 나도 종종 그런 느낌을 갖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 오쿠다 히데오는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등으로 익히 우리에게 알려진 작가이다.

독특한 관점에서 끌어내는 웃음은 날카롭기도 하다.

스모 중계에서 늘 카메라에 잡히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라던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여자 선수가 스타팅할 때 모양새가 안나는 것에 대한 엉뚱한 생각 등등등...

 

범인(凡人)들이 그냥 스쳐 지나갔을 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에서

나오는 위트가 웃음의 포인트이다. 다만, 문화적인 차이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감되지 않는 경우가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저 스포츠 신문 읽듯이 가볍게 읽으며 웃고 지나가면 될 책이다.


by 꿈이 있는 자유 | 2009/12/19 16:24 | Review | 트랙백 | 덧글(0)

영어읽기...

by 꿈이 있는 자유 | 2009/12/09 12:30 | 스크랩 | 트랙백 | 덧글(0)

[책] 바람의 화원...


2008년 문근영이 남장여자인 '혜원'으로 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드라마 "바람의 화원"...

아마 그 무렵부터, 아니 어쩌면 <뿌리깊은 나무>로 작가 이정명을

접한 후 부터 꼭 읽으려 했던 <바람의 화원>을 이제서야 읽었다.

기대처럼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금새 다 읽어버려야 했던 것이

아쉽기만 하다.

 

작가 이정명은 <뿌리깊은 나무>로 우리에게 잘 알려졌다. <뿌리깊은 나무>는

세종대왕과 한글창제 과정의 미스테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어떻게 그렇게 상상해 낼 수 있는지 대단하기만 한 소설인데,

이 책 <바람의 화원>도 만만치 않다.

또 최근 나온 <악의 추억>은 팩션은 아니지만, 그 동안의 소설에서

한국 역사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왔는데, 이번 소설에서는 서양을

배경으로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펴냈다. 이정명은 치밀하게 설정된

다양한 복선과 반전을 통해 책을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며

마지막 장을 펼칠 때 까지 책을 덮지 못하게 하는 페이지 터너이다.

 

언제부터인가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상상력을 덧붙인 팩션(Faction)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팩션을 많이 접하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뿌리깊은 나무>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팩션의 맛을 보게 되었는데, 사실같은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팩션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고 있어서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도 있고, 또한 자연스레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소설적 허구와 상상을 즐길 수도 있어서 좋다.

 

작년 말, 높아지는 혜원 신윤복에 대한 관심 속에

몇년 전 구입만 해두었던 <조선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란

책을 읽으며 혜원 풍속화의 이런저런 매력에 젖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저자의 그림을 해석하는 감식안과 뛰어난 상상력에

찬사를 보냈었는데, 이번에도 이정명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구성력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이지 소설을 읽다보면, 정말로 그러한 상황에서 혜원과 단원이

그런 그림을 그렸지 싶을 정도로 실감나게 스토리가 엮여 있다.

 

혜원 풍속화의 핵심은 "파격"이랄 수 있다. 격을 깨는 것.

즉 기존의 질서에 맞서며 새로운 틀로 판을 재편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남성 중심, 양반 중심의 세계에서 여성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하며, 그 중에서도 천시받던 기생을 대상을 하여

양반(남자)들의 노여움을 샀으니 말이다.

 

더불어 늘 性愛(성애)를 주제로 하였으니, 성리학적 세계관으로

꽉 틀어막혀 있던 당시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시의 사회 모습과 성애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그림으로

역사적 가치를 지녔고, 다양하며 화려한 색채의 사용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형성하였다.

 

소설은 단원이 혜원을 만나면서 헤어질 때까지 겪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단원은 혜원의 알 수 없는 묘한 매력과 천재적인 재능에 애정과 질투의

양가감정을 느낀다. 10년 전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장헌세자(사도세자)의

어진을 찾으라는 정조의 어명을 수행하면서 그 동안 감춰져 있었던

사실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그리고 그러한 사건의 배후에 있던 핵심인물과의 마지막 한판 승부는

단원의 전략대로 진행되어 결국 모든 사실들이 드러나게 된다.

 

과연 혜원은 여자였을까.

책의 논리를 따르다 보면 정말 그럴 듯 하게 들린다.

혜원에 대한 역사 기록이 많지 않아서 더욱 궁금하기만 하다.

 

by 꿈이 있는 자유 | 2009/11/12 21:05 | Review | 트랙백 | 덧글(0)

[책] 부모다움...


자신의 아이를 잘 기르고 싶은 욕심과 기대는 어느 누구나 클 것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던 나도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보니

‘교육’에 대해 객관적으로만 머물 수 없는 처지라는 걸

매일 아이를 바라보며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

똘망똘망한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볼 때, 밥 달라고 울며 떼를 쓸 때

이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기를 수 있을지 고민하고 기도할 수 밖에 없다.

이제 겨우 11주 밖에 안되었지만 벌써 20년, 30년 후의

아이의 모습을 염려하고 있는 내 모습이 되레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임신 때부터, 아니 결혼하기 전부터 어떻게 자녀를 가르치고 양육할 것인지

공부해야 한다는 '소신'(?)을 지니고 있던 터라, 자연스레 자녀교육에 관한

책들을 읽게 되었고, 이 책 저 책을 섭렵하던 중 만난 것이 바로

이 책 '부모다움'이다.

이러한 나의 갈증을 한 마디로 대언해 줄 표현이 아마

책 속의 "부모가 되기는 쉬워도 부모 노릇 하기는 어렵다"는 말이겠다.

 

우리가 지닌 본성대로 양육하려 든다면 천상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린 욕심으로 가득 차 있어서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선 노력해야 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의지적으로, 이성적으로 올바른 부모로서의

행동 양식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중고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퇴임한 교사가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토대로 어떻게 자녀를 가르쳐야 하는 지에 대해,

어떤 부모가 진정 자녀를 위한 부모인지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한 전략, 교육 기법,

문제아 지도의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장은 2~3개의 하위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의 핵심을 압축해 보면,

대화를 통해 자녀와 공감하고 자녀를 이해하며,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따르도록 하여

자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녀사랑이며 성공적인 자녀교육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의 개념에 대한 정의가 각자 다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한국 부모들은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회사 취직이

성공에 대한 잣대일 것이다. 이면엔 당연 많은 금전적 보수일테다.

그것은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족과 못다 이룬 꿈을 자녀에게

투사하는 전형적인 전통적 가치관의 다름아니다.

 

그래서 반항하고 엇나가는 자녀를 보며 당황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분명히 직시해야 할 것은 자녀가 나의 소유이거나

나의 다른 표현, 혹은 내 분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녀는 자녀의 삶이 있을 뿐이다.

자신이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소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에 맞는

삶을 살아가면 된다. 그것은 퍼즐조각처럼 다양하다.

 

그러므로 부모로서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의 핵심은

자녀가 가진 개성과 적성을 마음 껏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겠다.

이것저것 간섭하며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단(과잉보호)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자녀에게 더 유익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부모 노릇을 하는 것은 어렵다.

부모는 아이들의 미래의 모습이라고 한다.

또한 자녀들이 겪는 문제의 80% 이상이 부모의 문제라고 한다.

반항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를 탓하기 전에

문제의 원인을 부모 자신에게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사랑을 갖고 늘 지켜보며, 대화하고, 이해해 준다면,

이처럼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들은 결코 엇나가지 않는단다.

아이들이 다른 무엇보다 가장 원하는 것은 닌텐도나 피씨게임이 아닌

바로 "부모" 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부모와 따뜻한 관계를 맺고 싶어할 뿐이다.

by 꿈이 있는 자유 | 2009/11/04 17:45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